지하철 3호선이야기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지하철 칸 좌석 끝쪽 자리>

테디킴 2023. 6.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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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50분이 되면 연신 시계만 쳐다봅니다.

6시 10분 전, 그 10분은 세상에서 가장 긴 10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 10분은 그렇게 짧게만 느꼈었는데

퇴근 전 10분은 왜 이리 길 까요?

6시가 되면 경찰병원역 4번, 3번 입구 앞은 퇴근길 지하철을 타려는 사람들도 발 디딜 틈도 없이 엄청 북적입니다.

다들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가려고 지하철을 타러 모이죠.

3호선 강동 끝에 있는 역에서 벗어나 교대역, 고속터미널, 약수, 충무로역, 종로 3가,  굵직한  환승역에서  사람을 내리고, 태우면서 종착지인 대화까지 운행합니다.

다행히 오금 다음역인 경찰병원역에서 부터 탑승을 해서 앉아서 가는 특권은 있습니다.



지하철에도 상석은 존재합니다.

바로 양쪽 끝 좌석입니다.  이 팔걸이 턱이 있어서 공간도 좀 넓고, 옆사람 방해도 덜 받을 수 있죠. 또 팔걸이에 머리를 기대서 잠시 쪽잠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가장 먼저 좌석이 채워지는 공간이고,
모든 사람들이 앉아서 가고 싶어 하는 좌석이죠.


경찰병원역에서 탑승한다고 언제나 지하철 칸 양쪽 끝 좌석을 앉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미 출발역인 오금역에서 부터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자리가 다 차지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전 끝 좌석을 얻기 위해 약간의? 노력을? 팁을 부립니다.

1.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서 바로 승강장에서 탑승하지 않고, 사람들이 적은 뒤편으로 쭈욱 걸어갑니다.
2. 열차칸의 중간 도어가 있는 곳에서 서서 탑승 대기를 합니다.
3. 문이 열리면 임산부 좌석 표시 반대편 쪽으로 탑승해서 빈 끝 좌석을 노립니다.

이 정도는 해줘야, 좌석 끝자리를 앉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하철 칸 좌석 끝자리를 앉지 않으면,  아무 자리에나 앉을 수 있을 만큼 빈 좌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좌석을 앉디 위해서는 굳이 이런 수고를 해야 합니다.


사람이 붐비는 아침 출근길에서도 지하철 칸 안 좌석에 앉아서 가는 팁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무조건, 앉아서 가는 사람 앞에서 서서 손잡이를 잡고 기다린다는 ” 것입니다.

칸을 옮겨 다닌다거나, 미어캣 모드로 주변을 항시 두리번거리거나, 해도 되지만 그것도 무조건  그 앞사람 앞에 서서 한 정거장이라도 빨리 내리길 기도 하는 것입니다.




지하철에서 앉아서 가기 위해서 온갖 권모술수가 빗발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받아먹기만 하기 위해 입만 벌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뭔가 영화 같은 멋진 일들이 벌어지길 기대하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망하고, 스스로 포기하고 비난을 하죠.

스스로 얻고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럴싸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뭐라도 해야 하는 겁니다.

1. 티스토리 개설해서 하루 3줄이라도 적어봐야 하고
2. 네이버블로그 개설해서 복사해서 붙여 넣기도 하고
3.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이라도 올려 보고 해야 하죠.


전 2024년 가맹거래사를  목표로 호기롭게 3월 온라인 강의를 수강 신청을 했고 책도 사고 제본도 떴습니다.

그리고 지금 6월 26일까지
단 1회 온라인 강의만 봤습니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가맹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어떻게 프로필 사진을 찍을까? 그 생각뿐입니다. 시험 보지도 않았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시험도 붙지 못했는데도 상상의 나래는 훨훨 펼치고 있습니다.


참 한심합니다. 스스로 답답하네요. 복창이 터지네요.

퇴근길 지하철 칸 좌석 끝쪽 자리 앉을 궁리할 시간에 교재 한 글자라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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